살을찌우는시야

[동향]2013 식품 트렌드- 프리미엄/간편식

한식홀릭 2014. 1. 17. 12:02

[食 트렌드 리포트]올해 먹거리 화두는 ‘프리미엄’과 ‘컨비니언스’

 

출처 : http://www.econovill.com/archives/59392

‘건강한 프리미엄 식품 강세·편의식 선호’가 메가트렌드로서 2013년 식음료업계를 지배할 듯하다. 유기농, 영양, 다이어트, 건강관리, 1인 가구 등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을 생각하는 문화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품질 좋고 먹기 편한 식품들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 상반기 먹거리 물가 인상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장바구니 물가가 우려된다.

 

ⓒ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프리미엄(Premium) 그리고 컨비니언스(Convenience)’. 2013년 ‘먹을거리’ 소비에서 나타날 소비자의 기호다. 식음료 및 외식 회사들과 국내 식품 소비 관련 자료, 먹거리 소비 통계를 통해 예상한 결과다. 맛과 영양·안전성이 한층 강화된 ‘고급’ 식음료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먹기 간편한 ‘편의식’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특히 ‘힐링(Healing, 치유)’ 신드롬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과 영양가 높은 웰빙 식단에 대한 가치가 한층 높아진 한해였다. 또 불황 탓에 소비심리가 위축돼 경제적인 가격을 추구한 데다, 1인 가구 증가도 영향을 미쳐 소용량 제품 소비가 두드러졌다.

올해는 ‘건강한 프리미엄 식품 강세·편의식 선호’가 메가트렌드로서 먹거리 분야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식음료업계에서는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을 생각하는 문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등 시니어 대상 먹거리도 유망

유기농, 영양, 건강식품, 체중 조절, 건강관리 등…. 전문가들은 2013년 식음료업계에서 힐링을 아우르는 한층 강화된 웰빙을 콘셉트로 다양한 신제품과 마케팅 전략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내다본다. 미각이 ‘작은 사치’로 자리 잡은 시대에 높은 수준의 맛은 기본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김난도 교수는 그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3>에서 좋은 먹거리를 찾아 먼 길을 마다않는 ‘미각 노마드족’의 대활약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맛과 건강·안전성 면에서 품질이 높은 프리미엄 먹거리의 영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건강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헬프(헬스+프리미엄 식품)족’이 증가하면서 고급화·고가의 프리미엄 식품 판매가 계속 늘고 있어서다. 하지만 2013년에도 장기 불황의 여파로 먹거리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심리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식음료업계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식생활 스타일을 반영, 오히려 고급화된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한 고가 제품을 출시하며 내수 부진의 돌파구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불황 속 주요 소비군으로 급부상중인 ‘싱글슈머(single+consumer)’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통계청의 최근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추정치는 453만9000가구로 전체의 25.3%를 차지했다. 4가구 중 1가구가 ‘나홀로 가족’인 셈이다. 2000년 222만4000가구(15.5%)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1인 가구 증가는 늦어지는 초혼 연령과 노인 가구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의 연간 지출액은 약 50조원으로 2인 이상 가구의 1인당 지출액을 앞지른다. 따라서 1인 가구의 소비 성향에 맞춘 소용량 제품, 레토르트 식품 등 작고(Small) 간편하고(Simple) 빠른 시간(Speedy) 내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3S’ 상품 수요가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냉동식품, 햇반, 편의식은 각각 연매출 4000억원, 1500억원, 1000억원, 900억원으로 20%를 넘나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싱글족 전용 식품 및 식재료 쇼핑 코너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식품 수급의 최근 동향과 시사점’ 자료를 보면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가공식품의 비중도 2003년 23.6%에서 지난해 25.4%로 높아졌다.

주요 식품업체들은 편의식 상품군을 강화하고 신규 포트폴리오에 진출하는 등 올해 공세적 마케팅 활동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소스, 냉식, 냉장햄, 편의식을 확장했고 풀무원은 편의식, 조미두부, 상온스파케티 등 상온영역까지 식품군을 확대했다. 오뚜기의 경우 캔햄, 냉장 및 냉동식품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건강식품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또 싱글족의 편의점·슈퍼마켓 등 인근 지역 쇼핑 선호 경향과 고물가 상황에 맞춰 저렴한 자체 브랜드(PB) 식품이 높은 인기를 끌 전망이다. 매일 반찬 구성을 달리해 요일 마케팅을 적용한 CU의 ‘더블BIG요일정식’ 도시락, 피자·핫도그·도넛 등 간식을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도록 한 GS25의 ‘위대한 시리즈’ 등의 편의점 PB브랜드 상품은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정준흠 영업지원팀장은 “20·30대가 주축인 1인 가구는 편의점, 슈퍼마켓 등 집과 가까운 매장에서 자신이 먹을 만큼만 구입하고 소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앞으로 편의점 업계는 PB 먹거리 개발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점점 세분화되는 소비자 욕구와 웰빙 산업에 맞게 식품업계가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딜로이트컨설팅 우상재 상무는 지난 11월 열린 ‘유통선진화포럼’에서 “유기농, 미용과 관련된 피트니스, 영양, 다이어트, 건강식품,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 등 웰빙에 기초한 산업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식품업체들은 웰빙과 관련한 다양한 트렌드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헬프(헬스+프리미엄 식품)족’이 증가하면서 고급화·고가의 프리미엄 식품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

◆식품

2013년은 식재료 품질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제는 오가닉을 넘어 ‘로가닉’ 시대다. 로가닉(Rawganic)은 ‘날것’을 의미하는 로(Raw)와 ‘유기농’을 의미하는 오가닉(Organic)의 합성어로, 자연에서 재배한 식자재를 가공하지 않고 천연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로가닉이 트렌드가 된 배경엔 대중에게 형성된 공감대가 크게 한 몫 했다. 그것은 합성화학품에 대한 거부감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유해환경의 노출과 스트레스, 자연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데 따른 현상이다.

이로 인해 식재료의 품질을 우선시하고 어떤 등급의 식재료로 만든 음식인지를 따지게 됐다. 특급호텔 주방장들이 좋은 식재료를 찾기 위해 전국 산지를 돌아다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서울신라호텔은 ‘명품 식재료 TF’까지 만들어 가동 중이다.

깨끗하고 건강한 프리미엄 식재료를 구하겠다는 욕심은 개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 이들 소비자를 겨냥해 백화점들의 잇단 식품관 새 단장, 신세계 SSG푸드마켓·CJ올리브마켓 오픈 등 프리미엄 슈퍼마켓이 유통업계의 화두로 부상했다.

믿을 만한 식재료를 찾아다니는 이들을 위해 ‘꾸러미’라는 독특한 유통방식도 생겨났다. 도시의 소비자가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매달 일정한 액수의 회비를 보내면, 농부는 그때그때 작황에 따라 액수에 맞는 제철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택배로 보내주는 식이다.

프리미엄 트렌드는 올해 식품 전반에도 널리 퍼질 듯하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조라면인 풀무원의 ‘자연은 맛있다’와 물 한 방울 넣지 않은 생과일 주스 ‘아임리얼(I’m Real)’, 튀김 일색의 저가 도시락과 차별화해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의 이미지를 내세운 본도시락의 높은 인기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본도시락의 경우 주요 오피스 상권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며, 메뉴 가운데서는 6000원대에서 1만원대의 특선, 명품 도시락 군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민음식의 대표격인 라면에도 프리미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올해는 프리미엄 라면이 자리 잡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나트륨을 줄이고 사골맛을 높이는 등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국내에 재등장한 농심 ‘신라면블랙’은 판매 재개된 지 한 달만에 600만개가 팔려나갔다. 풀무원도 지난 7월 꽃게짬뽕을 출시했고, 삼양식품은 호면당 라면 5종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면시장에 합류했다.

이제 ‘라면 2000원 시대’가 멀지 않은 셈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기호가 고급스러워지고 다양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라면 업계는 공통적으로 프리미엄 라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고려한 업체들의 제품 경쟁이 자연스럽게 프리미엄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농심 홍보팀 장재구 차장은 “지난해 라면시장 트렌드는 빨간국물 라면과 블랙라벨의 프리미엄 라면의 상징인 ‘레드(Red)’ & ‘블랙(Black)’으로 압축되지만 올해 라면시장에선 파란색이 될 것으로 본다”며 “라면업체들은 웰빙 저나트륨 라면, 쌀국수·건면, 새로운 타입의 용기면 등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을 벌일 것 같다”고 밝혔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 아웃도어 활동 등에 힘입어 성장한 컵라면도 라면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한 몫 할 전망. 업계에 따르면 컵라면 비중은 2009년 26.4%(5000억원), 2010년 29.7%(5600억원), 2011년 31.3%(6100억)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비해 봉지면 시장은 2009년 1조4000억원으로 73.6%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0년 70.3%(1조3400억원)로 줄었고 2011년에도 68.7%(1조3500억원)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식용유 시장도 고급유가 장악해 가는 상황이다. 고급 식용유의 비중은 2010년 50%, 2011년 60%에서 2012년 70%까지 매년 10%포인트가량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업체들도 고급유 시장 선점을 위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강식품 시장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 건강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 증가 등 환경 변화로 최근 5년간 600%대의 성장을 이뤘다.

건강기능식품은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시니어(senior)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중요한 분야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은 연평균 12.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산업이 4.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3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오뚜기는 지난해 3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바이’로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사 홍삼 브랜드를 ‘천삼맥’에서 ‘한진생’으로 변경한 한국야쿠르트는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 올해 홍삼제품 매출 300억원 달성·홍삼업계 5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급화된 입맛과 건강지향적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몸에 좋은 생과일 착즙 음료, 간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인스턴트 원두커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음료·커피

건강지향적·자연친화적인 음료의 성장이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과일주스보다 3배 비싼 생과일 착즙 음료시장은 매년 100%씩 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미디어마케팅팀 이은영 부장은 “100% 생과일을 짜서 만든 CJ제일제당의 ‘쁘띠첼 스퀴즈 주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제품이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몸에 더 좋은 제품을 추구하는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제품은 호응을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불황과 소비양극화로 저소득층은 저과즙주스, 고소득층에게는 냉장유통주스가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및 식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샘물시장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듯하다.

올해는 히트 신제품의 출현 가능성은 낮아진 반면, 여러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다양한 제품들의 틈새시장 진출이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건강음료로 인식되는 스무디의 인기도 상승 중. 스무디는 딸기와 바나나, 사과, 키위, 망고, 오렌지 등 신선한 과일에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 파우더를 첨가해 영양소를 균형 있게 갖춘 기능성 건강 음료다.

과일음료 스무디는 커피 일색의 국내 음료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음료 메뉴로 꼽힌다. 국내 대부분 커피 프랜차이즈는 스무디 음료를 경쟁적으로 갖춰나가고 있으며 그 비중이 매년 커지는 중이다. 스타벅스는 아예 커피 외에 건강주스, 베이커리 등을 판매하는 식음료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에너지음료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까. 업계에 따르면 불황일수록 피로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상품기획에 주력하는데, 에너지음료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는 얘기다. 육체적·정신적 각성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저렴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주는 대안으로 에너지 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는 카페인 함량이 높아 경고와 규제가 이뤄지는 등 청소년의 과다음용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에너지음료 시장은 근래에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이 성장이 시장연착륙으로 이어질지, 단기적 유행으로 사라질지는 올해를 기점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커피음료 또한 커피의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기는 소비자 증가로 인해 프리미엄 제품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2011년 기준)은 커피믹스(1조1000억원), 커피음료(캔·병커피 8700억원), 커피전문점(2조4000억원) 등을 포함해 4조37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동서식품의 국내 커피시장 분석 자료를 보면 원두커피가 약 9%, 인스턴트 커피가 약 78%, 커피음료가 약 12%로 구성비를 차지한다. 이 중 커피 고유의 맛과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는 원두커피 시장이 작지만 매년 16% 이상 고성장 중이다.

커피믹스를 즐기던 소비자들의 고급화된 입맛에 따라 커피전문점 품질의 커피를 인스턴트 원두커피와 같이 보다 간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고자 하는 욕구는 계속 커지고 있다. 뜨거운 물과 컵만 있으면 전문점에 버금가는 커피를 즐길 수 있고 저렴하면서도 고급커피의 맛과 풍미까지 구현돼 동서식품의 ‘카누’,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믹스’,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 등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업계는 올해는 소비자의 기대 수준 향상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신제품 출시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커피믹스 시장에서 농심은 녹용에 많은 ‘강글리오시드’ 성분을 포함한 기능성 커피를 조만간 출시한다.

커피 외 시장은 웰빙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이 다수 출시될 것으로 내다본다. 예를 들면 차 시장에서는 현미 녹차 외 건강 콘셉트의 메밀차, 기능성 차가 그렇다.

 

◆우유·베이커리

정체기를 맞은 우유 시장도 고급화 전략을 채택했다. 자연친화적이면서도 기능성이 뛰어난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우유는 매력적인 제품으로 어필될 전망이다. 전체 우유시장의 7% 수준인 프리미엄 우유시장은 2008년 이후 매년 25% 이상(유기농 우유의 경우 65% 이상)씩 커지는 추세다.

불황에도 일반 우유의 3~4배 수준인 고가의 프리미엄 우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목이다. 한국야쿠르트의 ‘내추럴 플랜’, 삼양식품의 ‘에코그린 캠퍼스 대관령 유기농우유’, SPC그룹의 ‘밀크플러스’ 등과 같이 웰빙과 체지방 감소 등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이 대세를 이룰 듯하다.

베이커리 시장규모는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빵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으며, 특히 불황에 영향을 덜 받는 업종에 속해 있어서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면서 우리 농산물을 사용한 제품의 약진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양구 고랭지 딸기를 얹은 생크림 케이크를 비롯해 영천 미니사과 ‘알프스오토메’를 사용한 ‘가을엔 사과요거트’케이크, 용인 문수산 친환경 유정란이 들어간 ‘나무틀에 구운 유정란 카스테라’ 등을 출시해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지역농산물 사용은 제품 품질을 높이는 한편,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파리바게뜨를 비롯한 베이커리 업체들의 지역농산물을 사용한 제품 출시가 확대될 전망이다.

파리바게뜨 김은경 마케팅 과장은 “새로운 정부 출범이 가계경제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소비자 접점의 먹거리 브랜드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도움말=농심, 대상,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SPC, 오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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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먹거리 물가 얼마나 오를까

지난해 식음료 제품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큰 관심거리였다.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여름 무렵 햇반 등 가공 밥을 포함한 식음료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풀무원을 비롯해 CJ제일제당 등 식료품 업체들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최대 9%가량 인상했다. 밀가루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제분업체 동아원도 밀가루 가격을 10% 인상했다.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 빵을 비롯해 라면, 국수 등 밀가루를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2013년에는 가격 인상이 식음료 업계의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국내 우유 가격은 정부가 통제하고 있지만 옥수수·대두 등 주요 사료 곡물은 올해 작년 대비 30%씩 올라 앞으로도 우유 값 인상 압력은 커질 전망이다. 가격이 오르면 매출액은 반짝 늘어나겠지만 전체 우유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3분기 가계 식음료 지출액이 24조2000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14.6%를 차지하는 등 식탁 물가 상승으로 가계 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2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원재료 상승 등 가격인상 요인이 상당히 많았지만 정부의 물가인상 규제 때문에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여름 발발한 국제 곡물가 급등 영향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2013년에도 인상요인이 어느 정도 있으나 새 정권 출범 초기인 만큼 자체적으로 감내하는 식품기업들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 내 영향력이 있는 선두기업 중 일부가 가격을 올린 만큼 후발 사업자들의 가격 인상도 상반기에 이어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는 견해도 있었다. 좋지 않은 내수 상황에 식품기업들은 글로벌만이 살길로 보고 있으며 올해 ‘식품 글로벌’을 통해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