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말하다

[영화 리뷰]열두살 샘(Ways To Live Forever)

한식홀릭 2013. 1. 20. 21:50


 

 

열두살 샘 (Ways To Live Forever, 2010)

 

 

이 영화는 백혈병에 걸린 열두살 샘의 이야기다

어떠한 스릴도, 반전도 없는,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씁쓸했던..

 

 




이 영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죽음을 알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지만
그렇기에 앞둔 순수한 어린 아이의 시각에서 우리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사람은 죽는다
하지만 이유도 모르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 한다
어느 누구도 영원히 살 수는 없다
누구나 죽음을 마주할 날을 올 것이다
다만, 그것이 아직 피부에 닿지 않아 모르는 것일뿐.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세상에서 단지 '나'만 사라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없는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나에 대한 기억이 점차 흐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이러한 샘은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 책을 쓰고 녹화를 한다
그러면서 좀 더 의미있는 삶을 보낸다







나는 항상 이렇게 생각하곤 한다
이왕 태어난거, 한 번 사는 인생,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얻어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그래서 힘든 일을 겪더라도
남들이 겪지 못한 일을 겪게 되었으니
나는 무언가를 하나 더 얻은 셈이다
결코 부질 없는 것은 아니였다라고.

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죽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다
(물론 나는 이를 생각해 본적이 있다. 
하지만 내 스스로했던 것은 아니였고, 내 꿈을 찾기 위한 퍼스널 브랜딩 워크샵을 통해서였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생각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그저 살아가니까
바쁘게, 때로는 의미없이
하지만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냥 우리의 바람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단순히 에스컬레이터 거꾸로 오르기처럼







샘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코카콜라 PPL이 아닌가 하고 잠시 흐름이 깨긴했지만) 
살아있음을 느끼고, 더 의미있는 삶을 살기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죽음을 앞둔 열두살 샘은
죽음을 앞 둔 고통보다도
자신의 죽음을 함께 맞이하게 될 가족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으로
더욱 고통스러워한다
세상을 결코 혼자 살지 않기 때문에 더욱 발을 떼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내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의미있는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속에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하나씩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또다른 어떤 것을 얻는 삶을 살아보겠다